4월의 어느날...
함께 자전거를 타는 동네 친구들과 2박3일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일정은 지난 석가탄신일 연휴로 잡고 알뜰한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코스는 홍제->동서울터미널까지 자전거로 이동해 버스로 횡계에 도착한 후 강릉까지 다운힐...그리고 속초까지 가서 버스로 다시 서울로 이동하는 것이었죠
우리의 자전거는 제가 Scott sub20 이고 한친구는 scott 스피드스터 45k 싸이클, 그리고 또 한친구는 ORBEA Hydro라는 MTB였습니다.
8시 정시출발....
은 무슨...30분이나 늦게 나온 친구덕분에 8시30분에 홍제를 출발해 가던 중 자전거를 업글한지 얼마 되지 않은 45K싸이클을 타던 친구가 길 옆으로 빠지면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예비타이어는 준비했으나 한번도 튜브를 갈아본 적 없는 우리들... 완전 안습입니다..
그래도 여차저차 어깨너머로 본 기억을 더듬어 튜브를 갈고 근처 자전거나라에 가서 옆구리가 파스나버린 45K의 타이어를 갈고 다시 동서울로 출발했지요
>>동서울버스터미널...
이날이 석가탄신일이고 강원도에는 절이 많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우리의 계획은 어긋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그래도 타이어가 펑크나는 바람에 늦어진 일정에 11시 30분에 터미널에 도착했으나 가장 빠른 시간의 버스는 4시차밖에 구할 수가 없었죠..
원래 일정에 12시면 횡계에 도착했어야 하는데..ㅜ.ㅜ....
그래도 사람이 많은 동서울 터미널에서 배차반 아저씨들은 자리가 나는대로 버스를 당겨서 태워 주었고...그래도 우리는 3시차를 탈 수 있었지요..
동서울 터미널 강원흥업 배차반 아저씨들..참 유도리 있게 일 잘하시데요...역시 베테랑의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또한 버스를 타고 3시간이면 도착할 횡계에 정체로 인해 4시간 반을 걸려 도착하고야 말았습니다.
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보며 결국 첫날 강릉까지 가야 할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우리는 횡계에 주저 앉아 하루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래도 그 덕분에 횡계에서 맛본 황태찜과 더덕구이는 정말 환상이더군요!!!!
거기에다가 더덕막걸리와 함께 곁들여 먹는 더덕구이는...아하....이래서 횡계에 여관이 꽉 찼구나...싶더군요 ㅋㅋ
>>횡계 -> 대관령
다음날 아침..
횡계에서 강릉까지 구 영동고속도로길을 타고 가는 코스를 밟았죠
제가 인터넷으로 알아본 결과 횡계에서 강릉까지는 다운힐이 20Km라고 했는데...대관령까지는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죠...
친구들한테 "여기부터 강릉까지는 다운힐 20Km야!!" 했지만..출발하자마자 시작된 업힐...
헉헉...
친구들은.."다운힐이라매!!"하며 저를 원망하고..
"닥치고 올라가!!!"하며 결국 대관령 꼭대기까지 업힐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횡계에서 대관령 까지는 약 7km정도 되는데요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있으나 대관령휴게소를 목전에 두고는 죽음의 업힐이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앞기어 1단, 뒷기어 4단놓고 천천히 밟고 올라가니 올라갈만 하더이다.
저는 몸무게가 워낙 나가는편이라서 업힐에 아주 쥐약인데요 스캇 서브20은 일단 가볍고 고압타이어라 페달링이 100% 추진력에 전달되는 느낌이랄까... 아주 효율이 좋은 자전거라는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약간 상체를 앞으로 숙여주면 다리에 힘이 쭉쭉 들어가서 업힐할때 힘은 들었지만 한번도 쉬지 않고 천천히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흰색 하이바를 쓴 놈이 스피드스터 45k 싸이클을 타는 놈인데 체력이 아주 짐승이라 먼저 휙...올라가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요 언덕 꼭대기에는 대관령 정상 비석이 서있습니다.

드디어 대관령 정상에 올라서 자전거를 번쩍 들고 기념사진 한방~!
참...스캇 서브20 자전거는 원래무게는 11.5kg 정도 나가지만 이날 저는 뒤에 토픽 투어백을 달아놓은지라 사실...저 한어깨에 매고 있기에는 좀 부담스런 무게이긴 합니다 ㅎㅎㅎ
>>대관령 -> 강릉 초당동 두부 마을
대관령에서 거의 3~40분을 노닥거리다가 이제 강릉까지 본격적인 다운힐..
사실 저의 스캇 서브20으로 이렇게 긴 거리의 다운힐을 해본적이 없어서 사실 조금 겁나기도 했지만 시마노485 유압디스크브레이크의 성능은 정말 믿을만 하더군요..
90킬로의 제 몸무게를 실은 자전거를 양손가락 두개로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성능이 나오더군요..
믿음직한 브레이크성능과 컨티넨탈 타이어는 주행에 있어서 라이더에게 완전한 믿음을 주고 있었습니다.
'내 자전거 완전 맘에 들어....ㅜ.ㅜ..' 감동을 하며 주행을 하고 있었지요 ㅋㅋㅋ
뒤따라오는 스피드스터 45K를 타는 친구...."으아아아아....손 저려!!!!"....
역시 내리막엔 꼭 디스크브레이크를 사용하세요 ㅋㅋ
내리막 주행성능..
한마디로 무서울정도로 나갑니다...ㅎㄷㄷㄷ
브레이크를 놓는 순간 튀어나가듯이 내리꽂는 SUB20...
거의 정말 10여키로에 이르는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면서 대관령을 오르는 라이더에게 눈인사도 나누고 ..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거의 평지에 가까운 강릉 시내를 관통해 초당두부마을에서 먹는 두부전골은.........말이 안나오네.ㅋㅋ 진짜 최고!
>>강릉 -> 속초
이날은 오후에 비가 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초당두부마을에서 경포대를 들러 1시 30분에 출발한 우리는 속초까지 비를 피하기 위해 열심히 달릴 수 밖에 없었는데요
강릉은 해안도로를 잘 닦아 놓아서 자전거로 달리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강릉을 벗어나니 차가 쌩쌩달리는 길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차도를 달려 38선휴게소까지 냅다 달렸지요..
사실 차도를 달리는 길은 위험하기도 했습니다. 도로 갓길로 달리는데 승용차들은 멀리 비켜서 지나쳐 주지만 특히 버스와 덤프트럭은 일부러 곤조를 부리듯이 옆으로 바짝 지나가는데 좀 겁나더군요..
이 글을 보시는 강원도 버스, 트럭 기사님이 계시다면 자전거를 좀 배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자전거 타기에 안전한 강원도, 차량들이 자전거를 배려해주는 곳으로 알려지면 자전거 라이더들이 강원도를 더 많이 찾을 것이니까요 ~^^
평지에서의 주행성능은 SUB..Speed Utility Bike라는 이름에 걸맞게 잘 나가더군요
물론 짐승체력의 싸이클을 타는 친구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지만 ORBEA MTB를 타는 친구를 제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92키로의 거구에 저질체력으로 말이죠..
거의 25~27킬로 속도를 유지하며 로드를 달려 속초 아바이마을에 도착했고
1박2일에 방송되는 바람에 사람이 엄청 많아진 갯배를 줄서서 타고 동명항에 가서 회한접시에 그날의 피곤을 풀었습니다.
동명항 방파제에 앉아 회한접시에 소주한잔은 정말... 그 어떤 고급횟집과도 바꿀 수 없는 낭만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친구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주지 않는고로...사진을 올리지 못해 아쉽네요..
그리하여 강릉에서 속초까지 65킬로의 여정이 끝이 나고 다음날은 속초를 한바퀴 돌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속초 엑스포타워 -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우비를 입고 달리다가 기념사진 한방~>
속초는 1박2일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아바이순대는 물론이고 갯배와 생선구이집은 사람들이 줄을 200미터씩 서있고
속초사람들은 그 모습에 신기해하기도 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방송을 탄 몇몇집만 바글바글할 뿐 다른 집은 좀 썰렁한 모습에 우리는 항상 방송탄집 말고 다른집을 찾아 다녔죠
속초음식은 다 맛있는거 같습니다.
회도 맛있고 아침으로 먹은 생선구이도 '이승기'가 먹은 그 집보다 크고 좋은 생선으로 차려져 더 맛있었고요
2시 버스를 타기 전 먹었던 오징어순대는 서울과는 달리 계란에 부쳐 나오는데 함께 나오는 오징어젓갈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정말...담백 고소 그 자체였죠!
물론 여기에도 소주한잔 곁들이면 환상의 그 맛...
캬...
이렇게 홍제-동서울-횡계-대관령-강릉-속초의 2박3일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간혹 우리가 자전거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차를 타고 가는 것과는 다른 맛이 있습니다.
편안하게 차로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내 두 다리로 직접 땅을 짚어가며 천천히 달리는 그 맛은 자전거가 아니면 정말 느끼지 못하는 그것입니다.
요즘 자전거가 붐인데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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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 대관령 비석